M.C. -Duet- 리뷰

이번 포스트에서는 저번에 리뷰했던 M.C.의 후속작 M.C. Duet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define사의 두 번째 작품 M.C. Duet은 전작 M.C.의 스토리를 계승하는 작품으로, 비록 등장인물이 겹치지는 않으나 같은 학교의 다른 시간대를 배경으로 하며 여전히 의문의 클럽 궁리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게임의 전개는, 뜻밖에도 주인공의 시점이 아닌 히로인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시점의 주인공은 후지미야 롯카, 굉장히 소극적이어서 사람을 사귀는데 서툴고 자기자신의 성격,외모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한 소녀. 게임은 이 소녀의 그러한 단면을 보여주는 모놀로그와 함께 시작합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소녀는 야나세 마시호. 롯카와는 달리 사교적이며 활발해 여러 부활동을 하는 소녀. 교내에서 롯카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게임의 초반부는 그녀 둘이 친해지게 되는 과정과 롯카가 마시호를 향해 품게되는 감정을 묘사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동성애로서의 감정은 아닙니다^^). 

내가 왜 하릴없이 이런 내용이나 보고있나 싶을 때쯤, 궁리연의 유일한 부원 타케사토가 이야기에 등장하기 시작함에 따라 비로소 MC게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게임은 총 3 파트로 나눠지는데, 후지미야 롯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첫 파트의 포커스는 바로 야나세 마시호.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야나세 마시호가 타케사토 마사루의 최면술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두 번째 파트는 사토미 카즈후사라는 남자아이의 시점에서 진행이 됩니다. 첫 번재 파트에서는 관측자의 입장인지라 아무런 관여없이 그저 관측할 뿐이었다면 만 두 번째 파트에서는 성격개변이나 기억삭제라는 등의 어느정도 의 관여가 가능해지며, 엔딩이 정해지는 파트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H게임이라기도보다는 비쥬얼 노벨이라는 느낌이 더 강한 작품이었습니다. 후지미야 롯카라는 캐릭터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는 작품으로 최면술을 접하기 전에 그녀의 심리와 최면술을 접한 이후의 그녀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게임내용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MC 에로게에서 히로인의 최면술/MC로 인한 변화된 심리묘사란 주로 최면술/MC에 의해 지배 혹은 조종된 심리를 묘사하기 마련입니다만 이 게임에서는 그런 것과 매우 거리가 멉니다 (MC물 특유의 다크함과는 꽤 거리가 있다는 것만 말하겠습니다).

전작 M.C.에 비해 CG에 있어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으며 음성이 추가되고 스토리 또한 상당한 퀼리티를 자랑합니다만, 개인적으로 MC물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초반의 서정적인 스토리전개는 크게 상관없습니다만 이게 후반까지 지속될 줄이야.... 물론 최면술을 통해 강제하는 씬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MC물을 하는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기에는 터무니 없이 모자라며 하드하지 못하네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인공으로는 야나세 마시호의 공략이 불가능합니다.

아니 공략가능한 히로인이 딱 2명인데 그 중 한 명을 공략 못하게 하면 어쩌자는겨..........

야나세 마시호의 MC씬은 타케사토라는 녀석이 마시호에게 최면을 걸고 즐기는 것을 그저 엿보는 것. 당연히 해당 히로인의 MC장면에 관여할 수 있는 선택지따위는 없습니다. 거기다가 엔딩이 Happy Ending과 Bad Ending 두 개인데 Happy Ending은 타케사토는 마시호에게, 그리고 주인공은 롯카에게 최면을 걸었던 것을 밝히고 서로 진짜 사랑하는 사이로 거듭나는 엔딩이며, Bad Ending은 그냥 아무 히로인도 얻지 못하는 엔딩. 

..............졸라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수정사항: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네요. 이 게임에서 등장하는 타케사토 마사루와 야나세 마시호는 전작 M.C.의 주인공 + 히로인입니다. 즉 M.C. Duet은 전작 M.C.와 배경만 같았던 것이 아니라 시간대도 같았던 것이며, 그저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진행되었던 것이었네요.